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등검은말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벌은 꿀벌을 공격해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주로 8∼10월에 활동이 활발해져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과 가을철 주의대상이다. 특히 ‘등검은말벌’은 2019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외래침입종으로, 그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1,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등검은말벌 /사진=농촌진흥청


등검은말벌집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가 농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안동대학교 정철의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말벌 전국 실태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2018년 272지점, 2019년 280지점에서 이뤄졌으며, 채집된 말벌은 2018년 14,991개체, 2019년 11,562개체다.

조사 결과, 전체 말벌 개체 수 중 등검은말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49%에서 2019년 72%로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 종별 말벌 포획 밀도(개체 수/트랩) /이미지=농촌진흥청

등검은말벌은 경남, 전남, 부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개체 수가 증가했다. 특히 광주, 울산, 대구 등에서 증가 폭이 컸으며, 개체 수가 적었던 고위도 지방인 강원도, 경기도, 서울에서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2018년과 비교해 2019년에는 등검은말벌과 황말벌의 비율은 증가했고, 장수말벌, 말벌, 꼬마장수말벌 등은 줄었다.

말벌 종별 밀도 변화 /이미지=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에 의한 양봉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등검은말벌집 탐색 기술, 드론 이용 등검은말벌 약제 살포 장치 등 첨단기술 활용 방제 방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봄철 유인 트랩을 이용한 여왕벌 집중 방제, 여름과 가을철 주요 발생기 방제를 비롯해 개체 포살, 말벌집 제거, 그물망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등검은말벌을 퇴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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