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는 삼성이 에어팟에 대항해 내놓은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AKG 튜닝을 거친 작고 귀여운 이어폰은 기대 이상으로 귀엽고, 쓰기 편하다. 칩셋을 바꾼 것 외에 거의 변화가 없는 에어팟2에 비하면 버즈는 갤럭시S10만큼이나 제대로 다듬어진 기기다.

버즈의 장점은 우선 가격이다. 에어팟1이 아직도 18만원가량 한 데 비해 버즈는 16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것도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케이스가 포함이다. 에어팟2부터 무선충전 케이스에 담겨 나오지만, 가격은 20만원이 넘는다. 브랜드 가격을 더 받는 셈이다.

음질은 개인 성향이라지만, 에어팟은 1이나 2 모두 콩나물을 닮은 오픈형 디자인 덕에 귀에 아무리 꼭 붙여넣어도 소리가 샌다. 베이스에 무조건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다. 주로 이동 중 음악을 즐기도록 만들어진 기기로서는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조금만 거칠게 움직여도 귀에서 빠져나오는 건 숙명에 가깝다. 완전 무선 이어폰 대부분이 커널형이며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점과 비교하면 버즈가 특별하기보다 에어팟이 독특한 것이다.

오픈형은 차음성이 약해 볼륨도 커널형보다 더 높여야 하는 등 여러 약점으로 인해서 최근 오디오 시장에서는 인기 있는 설계 방식은 아니다. 에어팟2의 다소 김빠지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실망감이 상대적으로 비인기 모델인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에 관심이 쏠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디자인과 음질은 개인차가 있다 해도 많은 요청과 기대가 있었던 블랙 색상 미출시는 그야말로 애플만 이해할 부분이다. 파워비츠 프로만 해도 다양한 색상이 있다. 버즈는 화이트, 옐로우, 블랙 세 가지 색상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인색한 점은 되려 애플답다 하겠다.

귀에 완전히 밀착, 고정되는 버즈가 운동 중 사용하기 훨씬 편하다. 격투기 수준의 격렬함만 아니라면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에어팟은 1, 2 모두 방수 기능이 없지만, 버즈는 IPX2 수준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 땀이 묻어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닦아내면 그만이다. 사용자 귀에 더 잘 맞게 바꿔 낄 수 있는 이어캡도 총 세 종이 기본 제공된다.

갤럭시 S10 사용자라면 갤럭시 버즈 터치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하면 버즈와 자동으로 연결되고, 이퀄라이저를 조절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어버드 터치패드 기능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에어팟보다 버즈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통화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용자라면 에어팟이 나은 선택이다. 버즈를 비롯한 완전 무선 이어폰은 대부분 설계상 마이크가 입과 멀리 떨어져 있다. 마이크가 입 쪽에 가까운 에어팟이 IT 전문 매체와 테크 유튜버 평가에서 통화 음질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즈도 통화 음질과 사용성 모두 좋은 편이지만, 목소리를 조금 높여야 상대방에게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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