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는 일상생활에서 적어도 하루에 세 번쯤은 떠올리는 말이다. ‘먹다’는 입으로 씹거나 하여 뱃속으로 들여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로 ‘–을/를 먹다’의 형태로 쓰인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먹다’의 쓰임을 보면, 우리가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모두 ‘먹다’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밥을 먹다’(82.3%)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연탄 가스를 먹다(0.1%)’, ‘뇌물을 먹다(0.6%)’, ‘벌점을 먹다(0.2%)’와 같이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먹다’가 쓰인다.
어디 그뿐인가? 절대 ‘동안(童顔)’을 소망하는 우리가 절대 먹고 싶지 않은 ‘나이’도 결국 ‘먹어야’ 한다.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한 ‘밥’, 적당한 ‘물’, 그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약’ 이외에 우리의 정신 건강과 사회를 해치는 것은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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